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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투엘 교육 컬럼] MBTI와 점성술, 그 속에서 나를 찾다

[PBS중앙방송] 백용권 기사입력 2022-06-17


[컬럼] MBT와 점성술. 그 속에서 나를 찾다

- 디투엘교육 이사 이진경

MZ세대 겨냥한 MBTI·인성 검사 서비스 출시

난 이런 성격이야! MBTI로 MZ 세대와 소통

소통문화 조성 위해 경영진 MBTI 검사·CEO 메타버스 간담회

MBTI에 중독된 한국서 살아남는 법

(‘MBTI’로 검색되는 최근 기사들. 관련 기사가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온다.)

" 안녕하세요. 저는 ENFJ입니다. OO 씨는 MBTI가 뭐예요? ”


요즘 첫 만남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사말이다. MBTI에 대한 관심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트렌드 중심에 서 있는 MZ 세대는 물론 초등학생부터 직장인, 각종 방송에서도 MBTI로 자기소개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 MBTI 놀이

몇 년만 과거로 가보면 글로벌 팬데믹이라는 재난과 위기 속에서 가시적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거리 두기‘가 됨으로써 불안감이 증폭됐다. 사회적 접촉이 급감하면서 고립된 시간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커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놀이 문화로 치환되기 시작했다. ‘나를 과자로 표현하면?’, ‘웹 소설 캐릭터 속 나는 누구? ’, ‘부캐 찾기’, ‘오징어 게임 속 나를 찾기’와 같이 자기 유형 찾기 테스트가 유행했고 더 나아가 테스트 결과를 공유하고 확인받으면서 멀어지고 끊어졌던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아울러 구체화된 MBTI라는 도구가 밈과 놀이로 확산됐다.

사실상 MBTI는 실험군과 대조군을 비교해서 그에 대한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학자들이 많다. 그런데도 이토록 관심이 높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에게만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미국의 20대 점성술

그렇지 않다. 미국 20대 청년들이 점성술에 빠져 있다고 한다. 멀티버스를 구현하는 최첨단 과학 시대에 천문현상을 가지고 인간의 길흉을 예측하는 점성술이 웬 말인가? 최근 조사에 의하면, 점성술을 믿는 미국인의 비율이 29%이며, 18~24세 연령층의 44%는 점성술이 다소 또는 매우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한국선교연구원(krim.org) ‘세계선교기도제목’ 2019년 7월호) 또한 점성술 앱이 미국 MZ 세대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출처:bizNeedle 점성술 앱에 빠진 미국MZ세대/ bizNeedle/ 글로벌tech소식)

▶ 불확실성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다.

WHY? 어찌하여 MBTI와 점성술에 대한 관심이 이리도 뜨거운 것일까? 영국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알랭 드 보통은 저서 [Status Anxiety,불안(2005)]에 불안의 원인을 5가지로 정리했다. 사랑 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이 중 지금의 우리가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은 ‘불확실성’이 아닐까?‘

’나는 어떤 유형인가?’, ‘나의 길흉은 어떠한가?’에 열광하는 것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비정상적 사회가 지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면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자아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불안을 초래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그렇게 찾고자 한 ‘자아정체성’을 MZ 세대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놀이문화로 만들고 그중 빅데이터가 쌓인 MBTI와 점성술이 가지를 뻗어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 관계에 주목하자!

MBTI와 점성술이 가진 공통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젊은 층 마음을 빼앗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충실히 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원주민인 MZ 세대. 이들은 거리 두기, 자가격리 시대를 살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관계 맺기를 하고 있었다. MBTI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소통의 창을 열고 친목 도모를 주저하지 않았다. 각종 SNS와 온라인으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MBTI를 밝히고 점성술 앱을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디지털 관계 맺기를 하고 있었다.

▶ 인성교육이라는 창

우리는 ‘나’에 관심을 가지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인성교육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런즉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다시 한번 인성교육의 가치와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요컨대 MBTI와 점성술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공감, 소통하기 위한 도구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인식하고 인성 교육이라는 창을 통해 보다 넓고 따뜻한 세상을 누려야 할 것이다.


기억하자! 이 모든 것은 ‘너’를 바꾸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알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더 나은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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